삭발로 주목받은 슈트라카, PGA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 화제
지난 20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가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며 그의 삭발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슈트라카는 이번 시즌 개막전부터 머리카락을 모두 밀고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슈트라카가 보여준 경기력과 더불어 그의 과감한 외모 변화가 화제를 모았다. 그는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긴장감 넘치는 우승 퍼트를 성공시키며 감격의 순간을 맞이했다. 동반 경기자였던 찰리 호프먼(미국)과 제이슨 데이(호주)와 인사를 나누던 순간, 슈트라카가 모자를 벗으며 빡빡머리를 드러내자 관중들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됐다. 대개 운동선수의 삭발은 투혼과 희생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지만, 슈트라카의 경우는 조금 다른 이유에서 비롯되었다.
슈트라카는 골프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탈모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왔으며, 점점 빠져가는 머리카락을 더 이상 감추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걸 지켜보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결국 남아 있는 머리카락을 깔끔하게 밀어버리는 것이 더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올해로 31살인 그는 탈모 진행 속도가 빨라 머리숱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삭발 결심의 배경에는 동료 선수인 브라이언 하먼(미국)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 2023년 디오픈 챔피언이자 오랜 친구인 하먼 역시 삭발한 채 경기를 뛰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먼은 슈트라카에게 몇 년 전부터 “너도 곧 나처럼 될 거야”라며 조언했고, 결국 그의 권유가 계기가 되어 슈트라카도 삭발을 결심했다. “하먼은 언제나 솔직한 사람이었다. 그의 말을 듣고 나서 나도 이를 악물고 머리를 미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걸 깨달았다,”라고 슈트라카는 회상했다.
PGA 투어에서 유일한 오스트리아 국적 선수인 슈트라카는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는 2022년 혼다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기록한 이후 2023년 존 디어 클래식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은 그의 통산 세 번째 PGA 투어 우승으로 기록됐다. 특히 이번 우승은 슈트라카의 경기력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의 강인한 멘탈과 실력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삭발 이후 출전한 시즌 첫 대회인 더 센트리에서 그는 공동 15위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시즌을 시작했다. 이어진 소니 오픈에서는 공동 30위를 차지했지만, 세 번째 대회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슈트라카는 “삭발한 것이 나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준 것 같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새로워진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우승은 그의 과감한 결단과 변화를 대변하며 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의 경기력뿐 아니라 독특한 외모 변화는 골프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SNS에서는 “삭발한 슈트라카, 경기력도 스타일도 멋지다”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일부 팬들은 “그의 탈모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한편, 전문가들은 “탈모는 많은 사람들에게 민감한 주제이지만, 슈트라카가 이를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결단을 내린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우승으로 슈트라카는 PGA 투어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그의 과감한 선택과 이를 뒷받침한 실력은 앞으로의 커리어에 더 큰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삭발이라는 외적인 변화는 단순한 스타일 변화를 넘어, 그의 멘탈과 경기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머리를 밀고 나니 더 이상 머리카락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됐다. 내 집중력이 더욱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슈트라카는 이번 시즌 남은 대회에서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내가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번 우승은 시작일 뿐”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앞으로의 행보는 많은 골프 팬들에게 새로운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슈트라카의 이야기는 단순한 우승 스토리가 아니라, 변화와 도전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한 여정으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