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사사키’, 탬퍼링 의혹 휘말려… “증거 없다” vs “조사 필요” 논란 점화
일본 야구의 최고 유망주 사사키 로키(24)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예상치 못한 탬퍼링(사전 접촉)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SNS 사진 한 장이 불씨?
사사키는 18일(한국 시각) 자신의 SNS에 LA 다저스의 모자와 함께 입단 소감을 담은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 게시물이 공개된 직후부터 다저스의 영입 과정이 포스팅 절차에 앞서 이미 비공식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미국 지역지 LA 타임스는 19일 “MLB 사무국이 이미 해당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며 “여러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 조사했으나, 사사키와 다저스 사이의 사전 접촉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MLB 관계자들은 조사 초기부터 사사키와 다저스 간의 모든 과정을 세부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사키의 에이전트와 LA 다저스 측의 주요 인사들이 인터뷰 대상으로 포함되었으며, 그들의 증언이 조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관계자가 모순된 진술을 했다는 소문도 있어,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다저스 영입 성공… 그러나 의혹은 여전
이번 스토브리그의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사사키는 LA 다저스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여러 구단의 영입 리스트에 올랐다. 총 30개 구단 중 20개 구단이 사사키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그의 가치는 이미 입증된 바 있다.
그 중에서도 다저스가 최종 승자가 된 이유에 대해 팬들과 전문가들은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는 다저스가 사사키의 요구를 가장 잘 충족시킨 팀으로 보았으며, 사사키 역시 다저스의 안정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과 우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분석한다. 반면, 다저스가 지나치게 공격적인 협상을 펼쳤다는 의혹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유명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은 “복수의 구단이 다저스의 영입 과정을 두고 MLB에 정식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 행위가 있었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사사키의 포스팅 절차가 시작되기 전에 다저스와 비공식적인 논의가 오갔다면 이는 MLB 규정을 위반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에이전트 “모든 의혹은 사실무근… 조사 끝났다”
사사키 측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그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사전 계약이나 합의가 있었다는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MLB는 포스팅 절차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공정한 기회를 보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모든 조사가 완료된 사안”이라며 추가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울프는 또 “사사키가 최종적으로 다저스를 선택한 이유는 그들의 뛰어난 선수 관리 시스템과 팀 컬처”라며 “다저스가 제시한 조건은 금전적인 부분뿐 아니라 선수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계획을 포함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팬과 전문가, 엇갈린 시선
사사키의 다저스 행을 두고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부 팬들은 “사사키의 결정은 그의 커리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들은 특히 사사키가 다저스의 강력한 투수진과 협력하며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반면, “다저스와 MLB의 행보가 의심스럽다”며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MLB가 이번 사안을 단순히 덮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며, 추가적인 독립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사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야구 인생을 마칠 때 뒤돌아보아도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생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글은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었으며, 사사키의 진심 어린 결정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는?
사사키는 이번 계약으로 새로운 야구 인생의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탬퍼링 의혹이 그의 행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다저스와 MLB 사무국이 추가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특히 사사키가 이번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팬들과 언론의 반응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사키는 계약 발표 이후 첫 공식 인터뷰에서 “LA 다저스는 나에게 단순히 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나는 이곳에서 더 성장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의 발언은 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으며, 많은 이들이 그의 성공적인 MLB 적응을 응원하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다저스의 영입 과정에 대한 조사가 계속 진행된다면, 이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사사키, MLB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까?
사사키 로키는 일본 야구 팬들에게 이미 전설적인 존재다. 그의 강속구와 뛰어난 제구력은 MLB에서도 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고, 동시에 모든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사사키의 행보는 단순히 한 선수의 성공 여부를 넘어, MLB의 시스템과 공정성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제 전 세계 야구 팬들이 그의 첫 시즌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