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손흥민(32)의 부상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흥민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발언에 토트넘 측에서도 안도감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3일 아스톤 빌라와의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경기에 출전하여, 브레넌 존슨의 동점골을 도우며 팀의 4-1 역전승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후반 11분,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히샬리송으로 교체했으며, 손흥민은 예상치 못한 교체에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을 더 오래 뛰게 할 계획은 없었다”며, 경기 전부터 교체 시점을 정해 두었다고 밝혔다. 그는 “손흥민이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체력에 부담이 있을 수 있어 55~60분을 넘기지 않도록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손흥민이 동점골의 기회를 만들어낸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앞으로 다가올 경기들에 대비해 그의 체력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유로파리그 카라바흐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이후 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한국 대표팀의 10월 A매치 기간에도 참가하지 않고 런던에서 재활에 집중했으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로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전에서 자책골을 유도하고 쐐기골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가 끝난 후 다리 통증을 호소해 다시 휴식을 취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 완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손흥민이 완전한 컨디션을 되찾기 전까지 출전 시간을 제한하는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축구 매체 ‘스퍼스웹’은 6일 “토트넘이 손흥민과 관련해 한국 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발언을 환영할 것”이라며, 홍 감독이 손흥민의 출전 시간 조절에 대해 언급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은 4일 발표한 11월 A매치 대표팀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시키면서, 14일 쿠웨이트와 19일 팔레스타인과의 FIFA 월드컵 북중미 3차 예선 원정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의 상태를 신중히 살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어제 손흥민이 경기에 나서는 것을 확인했다. 우리 팀도 그의 출전 시간을 유심히 관찰할 예정이며, 토트넘이 어떤 방식으로 손흥민을 활용하는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홍 감독은 “손흥민의 컨디션이 최우선이며, 무엇보다도 그를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경기에 출전했다고 해서 과도한 부담을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여 손흥민의 몸 상태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한편, 토트넘은 8일 새벽 2시 45분에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람스 파크에서 갈라타사라이와의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4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스퍼스웹’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며, 손흥민이 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10일 열리는 입스위치 타운과의 리그 11라운드 경기에 대비해 손흥민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손흥민이 결장하게 되면, 토트넘은 티모 베르너를 대체자로 내세울 계획이다. 현재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서 3연승을 기록 중이며, 라치오와 안더레흐트와 함께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어 비교적 여유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