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한국 시간), 박준용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로이발 vs 타이라’ 코메인 이벤트에서 베테랑 브래드 타바레스를 상대로 스플릿 판정승(29-28, 29-28, 28-29)을 거두며 UFC에서 통산 8번째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박준용은 경기 전부터 예고했던 대로 거친 압박을 통해 타바레스를 제압하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경기 초반, 박준용은 전진 압박 중 타바레스의 원투 펀치에 맞아 균형을 잃는 위기를 맞았지만, 2라운드부터 흐름을 되찾으며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박준용은 잽과 카프킥을 활용해 타바레스를 공략했으며, 강력한 보디샷으로 상대의 복부에 큰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테이크다운에도 성공한 그는 3라운드 초반부터 타바레스를 케이지로 몰아붙이며,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 후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지배하며 승기를 굳혔습니다.
스플릿 판정으로 승리가 확정되자 박준용은 봉산 탈춤을 추며 자축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생각보다 게임플랜이 잘 맞아떨어졌다. 타바레스는 정말 영리한 파이터였다”며 상대를 칭찬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심리전이 큰 영향을 미친 경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박준용은 타바레스의 공격을 맞고도 마치 아무렇지 않다는 듯 손가락을 흔들며 여유를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감독님이 타바레스가 영리한 선수이니, 밀리는 상황에서는 웃거나 큰 대미지가 아니라는 제스처를 취하라고 했다”며, 이러한 심리전이 효과를 발휘해 타바레스가 공격을 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준용은 계속해서 심리전을 걸어 타바레스를 압박했습니다.
경기 후, UFC의 베테랑을 꺾은 박준용은 다음 상대에 대한 질문에 “톱15 랭커나 돈이 되는 선수가 다음 상대가 되면 좋겠다. 오늘 밤은 삼겹살과 김치를 먹으며 이 승리를 즐길 것”이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재 박준용은 MMA 통산 18승 6패, UFC에서는 8승 3패를 기록 중입니다. 한국 UFC 최다승(13) 기록까지는 5승, 최다 출전(18) 기록까지는 7경기가 남은 상황입니다. 이 기록들은 모두 박준용의 롤모델인 ‘스턴건’ 김동현(42)이 보유하고 있어, 박준용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되었습니다.
한편, 조선 하와이 이주민의 후예인 타바레스는 이날 UFC 미들급 최다 출전(25)과 최장 경기 시간 기록을 경신했지만, 박준용에게 패배를 맛보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