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한국 시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7, 브라질)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델타 센터에서 열린 ‘UFC 307: 페레이라 vs 라운트리 주니어’ 메인 이벤트에서 랭킹 8위 칼릴 라운트리 주니어(34, 미국)를 4라운드 4분 32초 만에 TKO로 꺾으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이 승리로 페레이라는 UFC 역사상 최단 기간 내 3차례 타이틀 방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통산 전적을 12승 2패로 늘렸습니다. 그는 175일 만에 3번의 방어전을 치르며 론다 로우지의 기록(189일)을 경신하며 새로운 전설을 써내려갔습니다.
경기 전에는 랭킹 차이에 따라 페레이라가 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초반 분위기는 달랐습니다. 1, 2라운드는 라운트리 주니어가 위협적인 하이킥과 오른손 카운터로 페레이라를 몰아붙이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러나 4라운드에 들어서며 페레이라는 특유의 강력한 펀치를 앞세워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라운트리 주니어를 철창에 몰아넣고 연속 타격을 퍼부으며 압도적인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라운트리 주니어는 끝까지 버텨보려 했으나, 페레이라의 연이은 보디 펀치에 큰 데미지를 입고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알렉스 페레이라는 “지금까지 치른 경기 중 가장 힘들었다. 라운트리 주니어는 오늘 밤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며 상대에 대한 경의를 표했습니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며 깜짝 해외 방문 계획을 밝혔는데, 그중에는 한국, 멕시코, 몰타가 포함되어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미들급으로의 복귀나 헤비급 도전이 아닌, 현재 체급인 라이트헤비급에 머물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패배한 칼릴 라운트리 주니어도 이날 경기에서 투지를 불태우며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국계 패션모델 미아 강(35, 영국/스위스)의 남편으로 한국 팬들에게 ‘라서방’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챔피언인 페레이라를 상대로 마지막까지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한편,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베네수엘라 불여우’ 줄리아나 페냐(35, 미국)가 라켈 패닝턴(36, 미국)과의 접전 끝에 스플릿 판정승(48-47, 47-48, 48-47)을 거두며 왕좌를 되찾았습니다. 경기는 판정 논란이 나올 정도로 치열했으며, 접전이었던 1라운드를 페냐의 승리로 본 판정단의 판단이 최종 승부를 갈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