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에르난데스 vs 페레이라’ 메인 이벤트에서 미들급 랭킹 13위 ‘플러피’ 앤서니 에르난데스(31, 미국)가 랭킹 14위 미첼 페레이라(31, 브라질)를 5라운드 2분 22초 만에 그라운드 앤 파운드 TKO로 제압하며 화려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에르난데스는 경기 전부터 예고했던 대로 체력전에서 완벽히 우위를 점했습니다. 초반에는 페레이라의 강력한 프론트 킥과 보디 펀치에 위기를 맞았으나, 회피와 클린치로 위기를 넘기며 근접전으로 흐름을 바꿨습니다. 페레이라는 에르난데스의 끊임없는 그래플링 압박에 초반부터 지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는 점점 에르난데스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흘러갔습니다. 매 라운드 페레이라는 최초의 테이크다운을 막아내려 했지만, 에르난데스의 체인 레슬링에 결국 그라운드로 끌려갔고, 그라운드에서의 압도적인 타격에 무너졌습니다. 에르난데스는 29번의 테이크다운 시도, 97번의 그라운드 타격, 128대의 유효타 차이를 기록하며 UFC 미들급 신기록을 세우며 경기를 압도했습니다.
결국 5라운드 마지막 2분 22초, 페레이라가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고 에르난데스의 타격을 막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자 심판이 경기를 중단하며 TKO승을 선언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앤서니 에르난데스는 “모든 것이 예상한 대로 흘러갔다. 이번 주 내내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이제 챔피언 벨트에 도전할 준비가 됐다. 나에게 타이틀샷을 위한 상대를 달라”라고 강하게 요구하며 다음 목표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어 그는 “보너스를 받을 준비도 됐다”며 유쾌한 농담을 던졌고, 결국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수상하며 5만 달러(한화 약 6900만 원)의 상금을 챙겼습니다.
같은 날 메인카드 첫 경기에서는 UFC 베테랑 대런 엘킨스(40, 미국)가 UFC 페더급 역사에 또 하나의 기록을 추가했습니다.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며 40번째 경기에 출전한 엘킨스는 대니얼 피네다(39, 미국)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만장일치 판정승(29-28, 29-28, 29-28)을 거두었습니다.
이번 승리로 엘킨스는 UFC 페더급 최다 경기(27), 최다 판정승(12), 최다 테이크다운(64), 최장 컨트롤 시간(2시간 7분 38초), 최장 톱포지션 시간(1시간 38분 59초) 등 여러 기록을 경신하며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새겼습니다.
엘킨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는 나이 든 선수들을 놀리곤 했지만, 이제 내가 40살이 되어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아직 활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하며 감격의 소감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