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가 ‘천적’ 고양 소노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을 이어갔다.
현대모비스는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소노를 80-78로 물리치고 원정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시즌 초반 소노에게 82-100으로 대패했던 개막전의 아쉬움을 씻으며 연승 행진을 3경기로 늘렸다. 현재 7승 3패를 기록한 현대모비스는 리그 3위로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경기 내내 소노의 강력한 수비에 고전한 현대모비스는 3쿼터까지 59-65로 뒤처졌지만, 4쿼터에만 21점을 쏟아붓고 소노를 13점으로 묶으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종료 18초 전 77-78로 뒤진 상황에서 서명진의 골 밑 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은 후, 박무빈의 자유투 득점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팀 승리를 견인한 게이지 프림은 “모든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이뤄낸 값진 승리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기력을 유지해 나가겠다. 경기 전 준비한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모비스의 승리에 함께한 이우석은 팀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이겨낸 데 기쁨을 표현하면서도, 경기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기쁘지만, 리바운드에서 준비한 만큼 해내지 못했다. 경기를 이렇게까지 힘들게 끌고 갔다는 점에서 반성해야 한다. 사실 마지막 4쿼터에만 잘한 것뿐,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 경기는 시원하게 이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사실 오늘은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였다. 상대팀의 이정현 선수가 결장했기에 더 집중해서 깔끔하게 이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막 4연승으로 선두에 올랐던 소노는 이후 6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며 5할 승률(5승 5패)로 떨어졌고, 현재 3연패에 빠지며 5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는 늘 강한 모습을 보여온 소노였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에이스 이정현이 빠진 상황에서 끝까지 치열한 경기를 벌였음에도 4쿼터의 집중력 부족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소노의 앨런 윌리엄스는 25득점과 12리바운드로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으나,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경기 후 소노의 김승기 감독은 “경기 잘하다가 마지막에 졌다. 운이 따르지 않았고, 4점 앞서고 있을 때 (이)재도에게 볼이 전달되도록 작전을 세웠으나,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작전 수행 능력이 부족했던 부분을 휴식기 동안 보완할 계획이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그는 “이정현이 없는 상황에서 강팀을 잡을 기회였는데 놓쳐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아쉬움이 많지만, 너무 좌절할 필요는 없다. 우리 팀은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