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희망’ 신진서도 무릎 꿇었다…삼성화재배, 韓 무승으로 충격 탈락!”

신진서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에서 한국 바둑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신진서 9단이 아쉽게 탈락하며, 또 한 번 대회는 중국의 무대로 변했다.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중국의 딩하오 9단과 맞붙어 187수 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대국은 중반까지 주도권을 주고받는 팽팽한 접전이었지만, 종반 중앙 전투에서 딩하오의 날카로운 노림수에 신진서의 대마가 몰살당하며 승부가 결정됐다.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패배를 막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신진서 9단의 여정은 험난했다. 첫 경기인 32강전부터 중국의 신성 왕싱하오 9단을 만나며 어려운 시작을 알렸다. 이 대결은 내년 2월 열릴 제1회 난양배 결승전을 앞둔 예고편으로도 주목받았고, 치열한 접전 끝에 신진서가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16강에서는 중국의 강호 커제 9단과 대결해 막판 뒤집기로 반집승을 거두는 짜릿한 명승부를 연출했다.

하지만 부담도 컸다. 신진서는 8강에 진출한 유일한 한국 선수로, 사실상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걸고 싸웠다. 앞서 32강에서 랭킹 2위 박정환 9단과 3위 변상일 9단이 모두 중국 선수들에게 패하며 탈락했고, 16강에서는 최정 9단과 김은지 9단이 분전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안정기 8단, 신민준 9단 역시 같은 라운드에서 도전을 마쳤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바둑은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며 아쉬운 퇴장을 하게 되었다.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다음 도전은 더욱 뜨거운 관심 속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신진서 9단은 한국 바둑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8강에 올랐지만, 대진운은 끝내 그를 외면했다. 그의 상대는 지난해 삼성화재배 우승자인 딩하오 9단,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신진서 9단은 상대전적에서 최근 5연승을 포함해 9승 3패로 크게 앞서 있었지만, 대회 유일한 한국 선수라는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목표로 했던 삼성화재배 두 번째 우승도 불발됐다. 신진서는 2013년 이 대회에 첫 발을 들인 이후, 2022년에 한국 내전에서 최정 9단을 꺾고 마침내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8강에서 셰얼하오 9단(중국)에게 패하며 고배를 마셨고, 설욕을 다짐한 올해도 8강에서 탈락하며 고개를 떨궜다.

삼성화재배에서 최다 우승(14회)을 자랑하던 한국 바둑의 자존심도 또다시 상처를 입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지난 대회 4강까지 올랐던 박정환 9단의 기록에도 못 미치는 성적으로 마감했다. 반면 중국은 이번 대회 우승을 확정지으며 삼성화재배 통산 13회 우승으로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졌던 중국의 6연속 우승 악몽이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며, 한국 바둑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 또다시 힘겨운 도전에 나서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