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세터 황승빈, 완벽 각성! 우승 퍼즐의 마지막 조각 맞췄다!”

황승빈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세터 황승빈(32)은 부진과 변화의 시간을 거쳐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팀을 강화했다. 10월 27일 대한항공전 이후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그는, 재정비 끝에 새롭게 각성하며 팀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V리그를 앞두고 KB손해보험과의 트레이드로 황승빈을 주전 세터로 영입했다. 그러나 황승빈은 새 사령탑 필립 블랑 감독의 철학에 적응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블랑 감독은 “황승빈이 팀에 합류한 이후 특정 공격수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허수봉에게만 공을 올렸다”며, “이는 팀 전체의 밸런스와 다른 선수들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블랑 감독은 황승빈에게 재정비의 시간을 주며 프로 3년 차 세터 이준협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황승빈은 훈련에 집중하며 감독이 요구하는 효율적인 배구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감독님은 모든 공격수에게 일정한 토스를 올려 팀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배구를 강조했다”며, “훈련을 통해 레오와 허수봉뿐 아니라 아시아쿼터 선수 신펑, 미들블로커 최민호와 김민호 등에게도 다양한 패턴의 토스를 올리는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2주간의 재정비 끝에 황승빈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코트에 섰다.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그는 현란한 볼 배급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최민호는 75%의 공격 성공률로 9득점을 기록했고, 신펑도 66.67%의 성공률로 9점을 올렸다. 주포 레오의 공격 점유율은 29.76%로 시즌 평균인 36.12%보다 낮아졌지만, 이는 팀 전체의 공격 밸런스가 강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였다.

경기 중 황승빈의 투지도 돋보였다. 2세트 26-25 상황에서 코트 밖으로 나간 공을 살리기 위해 몸을 날렸다가 벤치와 충돌하며 쓰러지는 위험한 상황도 있었지만, 그는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황승빈은 경기 후 “감독님이 원하시는 효율적인 배구를 더 철저히 구현하겠다”며, 앞으로도 팀의 중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의 변신은 현대캐피탈을 더욱 단단한 팀으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