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주먹’으로 불리며 전설적인 복서로 자리 잡은 마이크 타이슨(58)이 19년 만에 링에 복귀한다. 그의 상대는 무려 2,0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출신 복서 제이크 폴(27)이다.
타이슨은 1980년대 복싱 황금기를 주도했던 인물로, 폭발적인 운동 능력과 강력한 펀치력으로 수많은 KO승을 기록하며 복싱 팬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는 아이콘이다. 하지만 현재 그는 전성기를 훌쩍 지난, 환갑에 가까운 나이다. 그의 마지막 공식 경기는 2005년 6월로, 이후 2020년에 로이 존스 주니어와 시범 경기를 가진 적은 있지만 프로 무대와는 거리가 있었다. 이번 경기 역시 7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타이슨의 궤양 발작으로 일정이 연기되었다.
상대인 제이크 폴은 유튜버 출신이지만 쉽게 볼 상대는 아니다. 두 사람은 31살의 나이차와 7cm의 신장 차이가 있다. 폴은 이제 인플루언서 복서를 넘어 타이론 우들리, 앤더슨 실바와 같은 UFC 전 챔피언들을 복싱으로 제압하며 주목받고 있다. 2020년 프로복서로 데뷔한 이후 10승 1패, 그중 7번을 KO로 승리하며 실력을 입증해온 그는 타이슨과의 경기를 통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타이슨과 제이크 폴이 경기 시작 전부터 격렬한 신경전을 벌이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사건은 15일 열린 계체량 행사에서 발생했다. 무대에 오르던 타이슨 앞에 폴이 도발적인 자세로 나타났고, 이에 타이슨은 손바닥으로 폴의 뺨을 후려쳤다. 양측이 격돌하려는 순간 진행 요원들이 개입해 말렸지만, 폴은 뺨을 맞은 뒤에도 “더 때려보라”는 몸짓으로 타이슨을 더욱 자극했다.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두 복싱 스타의 대결은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11월 16일 오전 10시,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열리며 넷플릭스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두 선수는 정식 복싱 글러브보다 무거운 14온스(396.8g) 글러브를 착용하며, 라운드도 3분 대신 2분씩 8라운드로 치러진다. 그러나 이번 대결은 정식 프로 복싱 매치로 인정되어 의미가 더욱 크다.